2026년 3월 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갈등 속에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와 이란 내 쿠르드 세력에게 대(對)이란 지상전 참여와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쿠르드족은 약 3천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국가 없는 민족’입니다.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강대국의 전략 속에서 여러 차례 전쟁에 동원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에는 지원이 끊기거나 방치되면서 큰 피해를 입은 사례가 반복되었습니다.
쿠르드족과 미국의 관계 : 반복된 동맹과 단절
1972 ~ 1975 : 닉슨 행정부의 지원과 갑작스러운 중단
1970년대 초 미국은 이라크 바트당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 쿠르드 반군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1975년 이란과 이라크가 알제 협정을 체결하며 관계가 개선되자 미국은 쿠르드 지원을 즉시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사담 후세인 정권은 쿠르드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격했고 수만 명의 난민과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1980 ~ 1988 : 이란-이라크 전쟁과 안팔 작전
이란-이라크 전쟁 기간 동안 쿠르드 세력 일부는 이란 측과 협력했습니다.
전쟁 막바지 이라크는 쿠르드 지역을 대상으로 '안팔 작전(Anfal Operation)'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1988년 할라브자에서는 화학무기가 사용되며 약 18만 명에 달하는 쿠르드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1년 : 걸프전 이후 봉기와 방치
걸프전 직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에게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 봉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쿠르드와 시아파 세력이 봉기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미군은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담 후세인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약 1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2014 ~ 2019 : IS 격퇴 전쟁
ISIS(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서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YPG/SDF)는 미국의 핵심 지상군 파트너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쿠르드 세력은 갑작스럽게 보호막을 잃게 됩니다.
이후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를 공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하며 쿠르드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ISIS 격퇴 전쟁에 참여한 쿠르드 민병대

2024 ~ 2025 : 시리아 내전 이후의 변화
시리아 내전이 종식 국면에 들어가면서 미국의 중동 전략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터키와 다른 지역 세력과 타협하며 쿠르드와의 협력 관계가 사실상 종료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6년 : 다시 시작된 협력 요청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란 내 쿠르드 세력에게 다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르드 지역을 통해 이란 북서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전략 때문입니다.
하지만 쿠르드 내부에서는 과거 사례 때문에 “또다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쿠르드에게 친구는 신뿐이다”
쿠르드족 사이에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쿠르드에게 친구는 산(Mountain)뿐이다.
강대국의 전략 속에서 반복된 동맹과 단절의 역사 때문에 생겨난 말입니다.
2026년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또다시 국제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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